 |
안녕하십니까? 저는 2021년도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중 한 명의 학부모입니다.
덕분에 저희 아이가 악기를 잘 배웠고, 제10회 꿈의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도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만족스럽게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2022년도에는 시스템이 달라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어디에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문화재단이 당사자인 것 같아 여기에 제일 먼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 70명의 단원을 30명으로 축소 그리고 차상위계층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한다고요. 그리고 기존의 악기 전공 선생님들이 아르바이트 대학생으로 교체된다고요. 전국 꿈의 오케스트라 49개의 거점 중에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까? 창원은 왜 이렇게 시스템이 바뀌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차상위계층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엘 시스테마가 빈민가에서 시작된 것이라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 엘 시스테마는 약 50년 전에 생긴 사업이고, 지금은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번 정기연주회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화축제구나. 한 아이의 공연에 그 부모님들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 동생, 삼촌, 이모, 조부모님 등 여러 세대가 아울러져 문화의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연을 보러 온 아이들 또한 또 다른 미래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 있죠. 이런 전체 축제였는데, 차상위계층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하는 아이들도 보는 사람들도 편견을 가질 것입니다. 차상위계층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그 타이틀 때문에 말입니다. 아이들이 주위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연주하게 해주세요. 음악을 하는데 소득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소득이 그 아이의 소득인가요? 그 소득에 따른 차별을 없애려고 문화재단이 존재하는 것이고, 여러 의미에서 창원 꿈의 오케스트라는 잘 운영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 시대의 진정한 엘 시스테마는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상위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로 나누지 않고 연주하고 싶은 아이들은 누구라도 연주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선생님들 문제입니다. 현재는 1명의 음악감독과 12명의 강사 선생님이 계십니다. 창원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차문호 감독님과 선생님들의 몫이 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오케스트라가 단지 악기만 가르치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초등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들 인성교육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기본이며, 열정이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 자리를 아무나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용시험을 거친 선생님들도 말이 많은 요즘입니다. 설사 아르바이트생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한들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차문호 감독님 외 선생님들이 꼭 필요합니다. 그분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위하는지 저희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학부모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시대에 예산이 문제가 되겠지요. 하지만 명실상부 문화재단 아닙니까?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단지 수익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나 이끌어갈 미래가 달린 일입니다. 단순히 악기를 배우는 것은 문화재단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동생, 언니, 형, 선생님과 함께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직접 느끼고, 그걸 토대로 합주하는 것은 “창원문화재단, 창원 꿈의 오케스트라” 여기가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말이 통합 창원시이지 솔직히 죽어가는 구도시 마산에서 우리 아이들은 문화를 향유할 곳이 없습니다. 클래식은 지루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아이가 유튜브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찾아보며 음악을 느낍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은 지난 정기연주회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을 듣고 마음이 웅장해졌다며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자기도 오케스트라에 들어갈 수 있으니 어떤 악기를 연주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꿈의 오케스트라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의미인 것입니다. 제발 그 의미까지 빼앗지 말아주세요. 간식도 필요없고, 자체 캠프 같은 행사도 안 해도 됩니다. 그저 선생님이랑 70명의 단원들이 함께 악기 배우는 시간을 갖게 해주세요. 눈물나게 감동적이던 오케스트라 공연을 또 보게 해주세요.
혹시 어디에선가 지원이 끊긴 거라면 알려주시면 열심히 건의해 보겠습니다. 그런 이유 없이 단지 자체적으로 축소계획 이시라면 다시 한 번 재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2년에 현행대로 오케스트라를 유지할 수 없다고 답변주시면 저희는 저희대로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생각입니다. 내년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위해서 속상하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저희 단원은 70명이고, 그 뒤에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식적인 답변 말고 정확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 |
 |
창원문화재단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고객님께서 문의하신 ‘2022 꿈의 오케스트라’ 관련 답변 드리겠습니다.
○먼저 2022년에는 코로나19 방역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창원문화재단의 전체적인 예산축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예산삭감에 대비해 여러 가지 운영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특히 추경 등 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에 있습니다.
○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교육 사업의 변동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창원문화재단의 교육 사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고객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 |
|
